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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강영안 <믿는다는 것>

저자(1952~)는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25년간 재직했습니다. 원래는 신학을 전공하다가 나중에 전공을 바꿔서 네덜란드에서 칸트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철학과 교수님이라고 하더라도 신학이나 기독교 신앙에 대한 관심으로 학문을 시작한 분이기 때문에 믿음에 대한 책도 쓰신 것 같습니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 질문하는 믿음2. 응답하는 믿음3. 실천하는 믿음4. 앎을 추구하는 믿음 각각의 부분이 믿음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응답하는 믿음'은 '믿음은 응답하는 것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해하면 3부의 주제까지 잘 이어집니다. 즉, 믿음이란 '질문하고 응답하고 실천하는 것'을 뜻합니다. 4부의 주제는 기독교 신학에..

이 책 어때? 2019.04.27

[철학하나] 신들은 주사위 놀이를 한다 (니체)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신과 주사위 놀이를 언급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니체의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니체(1844-1900)는 아인슈타인과 반대되는 말을 했습니다. 즉, 니체는 신이 주사위 놀이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니체가 보는 세상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내가 신들과 더불어 대지라는 신성한 탁자 위에서 주사위 놀이를 했을 때, 대지가 요동하고 갈라지고, 화염의 강을 뱉어냈다면, 그 이유는 대지가 창조적인 새로운 말들과 신성한 주사위 소리에 의해서 흔들리는 신성한 탁자라는 점에서이다." 니체도 아인슈타인과 같이 신의 주사위 놀이를 언급했는데요. 주사위 놀이는 예측 가능성, 우연의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철학하나 2019.04.25

[철학하나]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은 이 유명한 문장으로 양자역학의 세계를 부정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그토록 부정했던 양자역학은 현대 물리학에서는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틀렸다면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한다'고 말을 해야 할까요?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문장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아주 짧은 문장이지만 여러 가지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말은 양자역학적 세계를 부정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고전역학을 옹호하는 말입니다. 고전역학은 예측 가능한 세상입니다. 초기 조건이 주어지면 다음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측이 가능한 세계가 고전 물리학의 세계입니다. 양자역학은 그렇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전혀 예측..

철학하나 2019.04.25

[책리뷰] 마르틴 부버 "나와 너" (1923)

마르틴 부버, , 표재명 역 (서울: 문예출판사, 1995) 마르틴 부버(1878-1965)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유대인 철학자입니다. 는 1923년 그가 45세 되는 해에 출간한 책으로 그의 대표적이 저서이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책입니다. 비교적 내용이 적은 책입니다. 약 150쪽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닙니다. 모든 단락과 문장이 매우 함축적입니다. 책의 구성은 아래와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제1부 근원어 제2부 사람의 세계 제3부 영원한 너 제일 유명한 내용은 제1부 근원어에 나와 있습니다. 부버는 '나-그것'과 '나-너'를 근원어라고 표현합니다. 부버는 '나-그것'의 관계와 '나-너'의 관계를 구분합니다. 부버가 '나-그것'과 '나-너'를..

이 책 어때? 2019.04.23

[SK] 키에르케고르 "절망은 죄다"

참고서적키에르케고르, "불안의 개념/ 죽음에 이르는 병", 강성위 역, 동서문화사 키에르케고르는 죄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죄란 신 앞에서 절망하여 자기 자신이고자 하거나, 또는 신 앞에서 절망하여 자기 자신이 아니고자 하는 일이다." (269) 그는 성서가 죄를 불복종으로 정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죄 정의가 성경적인 죄 정의와 일치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절망하는 것은 신의 뜻에 불복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죄의 반대는 덕이 아니라 신앙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한 말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그러나 죄의 반대가 덕이라고 사실 종종 생각되어 온 일이 있다. 그렇게 보는 것은 상당히 이교적인 사고방식으로서, 죄를 단순히 인간적인 척도로 받아들여, 죄가 무엇인지를, 또 ..

철학하나 2019.04.22

[철학하나] 니체의 영원회귀

몇 달 전에 니체와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으며 니체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철학자들에 대한 평가가 일치되지는 않습니다. 위대한 철학자라고 꼭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지요. 니체에 대한 평가는 정말 극에서 극입니다. 사람들은 철학자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는데 니체에 대해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니체를 대할 때 사람들은 그를 아군, 혹은 적군으로 생각하고 감정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철학자의 언어보다는 문학가의 언어를 구사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는 체계적으로 철학을 구축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멋있게 말을 했죠. 덕분에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영원회귀도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인 것 같습니다. 니체가 영원회귀란 무엇이다라고 명확하..

철학하나 2019.04.20

[신학노트] 믿음이란 무엇인가? (마틴 루터)

마틴 루터는 믿음의 주체에 대해서 강조합니다. 믿음의 기본 구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믿음은 믿음의 주체가 있고 믿음의 대상이 있습니다. 루터는 주체적인 믿음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루터에게 있어서도 믿음은 주체와 대상의 관계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복음서에 나온 예수의 행적에 대해 모두 믿는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예수가 물 위를 걷고 죽은 사람을 살리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고 부활한 것을 모두 믿는다면 그것이 정말 믿음일까요? 이런 믿음은 흔히 말하는 지적인 동의에 불과합니다. 마치 2+2=4라는 것을 믿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어떤 사실이 역사적으로 혹은 객관적으로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루터는 이런 믿음이..

신학자의 노트 2019.04.18

[신학노트] 믿음이란 무엇인가? (믿음의 기본 구조)

믿음에는 기본 구조가 있습니다. 믿음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의식에는 기본적인 구조가 있습니다. 20세기 초에 현상학을 만든 후설은 인간의 의식은 항상 그 대상이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믿음은 당연히 인간의 의식에 포함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후설의 현상학은 하이데거를 비롯한 후설 이후의 현상학자들에 의해 지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인간 의식에 관한 기본 구조, 즉 의식은 항상 그 대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별다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현상학의 기본 전제와 같은 주장이지만 사실 인간의 정신적 작용에는 그 대상이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은 수많은 철학자와 신학자들이 주목해 왔습니다. 믿음에는 항상 믿음의 대상이 존재한다는 이론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중요한 사항입니다. 믿음은 단지 인간의 내적 작용에 ..

신학자의 노트 2019.04.18

[책리뷰] 최준식 『한 권으로 읽는 우리 예술 문화』

친구의 소개로 최준식 교수님을 알게 되어서 읽어 보았습니다. 원래는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 책을 구할 수 없어서 일단 꿩 대신 닭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일단 시작부터 싸이 현상에 대한 예술 문화적 이해로 독자들과의 친근한 접점을 찾으려고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아마, 최근에 발간된 책이었다면 BTS를 썼을 것 같은데요.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제가 한국 사람인데 한국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설날에 경복궁에 갔었는데 뭔가 느낌은 참 좋은데 우리나라 조선 시대의 궁궐에 대해 아는 바가 너무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저는 나는 혹은 우리는 우리의 전..

이 책 어때? 2019.04.18

[책리뷰] 윌리엄 블레이크 <천국과 지옥의 결혼>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는 런던에서 태어난 시인이자 화가입니다. 그가 쓴 시는 영국 사회의 여러 가지 폐단을 풍자하고 비판한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를 예언자적 시인이라고도 하죠. 그가 그린 그림도 예술적이거나 아름다운 느낌과는 거리가 멉니다. 좀 섬뜩하고 무시무시해 보이는 그림들이 많죠.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우리는 모두 블레이크가 쓴 하나의 문장에 매우 익숙합니다. 그 말은 바로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는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벌꿀은 꿀벌을 잘못 말한 거고요. 원래 말은 "바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입니다. 이 말은 블레이크가 쓴 '지옥의 격언' 중 한 문장입니다. 풍자적인 표현입니다. 지옥의 격언에는 수십 개의 문장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용기가 ..

이 책 어때? 2019.04.16

[책리뷰] 본회퍼 <나를 따르라> (1937)

본회퍼(1906-1945)는 17세에 신학 공부를 처음 시작해서 21세에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그런 초고속 학위 취득이 가능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본회퍼의 천재성을 보여 주는 것이겠죠. 본회퍼의 "나를 따르라"는 1937년에 본회퍼가 31세 되던 해에 출간한 책입니다. 본회퍼는 1939년에 유니온 신학교의 초청을 받아 미국 유학을 떠났지만 6월 20일 귀국을 결심하고 7월 27일에 다시 독일로 돌아왔습니다. 실제로 본회퍼는 미국에서 유학을 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는 사실을 저도 이 책의 앞부분에 있는 그의 연표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1943년에 37세의 나이로 약혼을 했지만 그 해 4월 5일 게슈타포에 의해 체포되었고 1945년 4월 9일 새벽에 39세의..

이 책 어때? 2019.04.15

[신학노트] 본회퍼의 "값싼 은혜"

본회퍼의 "값싼 은혜"는 많이 회자되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대충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알아보지 않아도 알 것 같은 표현이기는 합니다. 은혜가 싸구려 취급당한다는 의미일 것 같습니다. 싸구려 취급한다는 것은 귀하게 여기지 않고 소홀히 여긴다는 것이겠지요. 물론 그런 의미도 있지만 본회퍼의 "나를 따르라"를 읽어 보니 정교하게 이해할 부분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는 “값싼 은혜는 회개 없는 용서의 설교요, 공동체의 징계가 없는 세례요, 죄의 고백이 없는 성찬이요, 개인의 참회가 없는 죄 사함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를 따르라, 김순현 역, 31-32) "값싼 은혜"라는 말로 본회퍼는 죄를 가볍게 여기는 것에 대해 언급합니다. 죄인의 의로움이 아니라 죄의 의로움을 말하는 것이 곧 값싼 은혜라고 설명합니다.(..

신학자의 노트 2019.04.15

[책리뷰] 본회퍼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설 수 있을까?>

본회퍼(1906-1945)는 신학 천재라고 불리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도중에 나치에 맞서서 히틀러를 제거하기 위해 독일로 돌아가지만 않았다면 누구보다도 위대한 업적을 남겼을 만한 인물이 바로 본회퍼입니다. 는 본회퍼의 설교 열두 편을 모아서 출간한 책입니다. 1928년에서 1938년 사이의 설교를 모은 책이니 그가 22살에서 32살 사이에 전한 설교입니다. 아주 젊은 목사의 설교입니다. 젊은 목사의 설교이니 혈기 왕성한 젊은이의 패기가 느껴지거나 혹은 미천한 경험으로 인해 어리숙한 판단이나 해석을 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특별히 그가 히틀러를 제거하기 위한 반나치운동을 벌이다가 결국 교수형에 처해진 사람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읽으면 그의 말 한 마..

이 책 어때? 2019.04.13

[신학노트] 믿음이란 무엇인가? (일반적 의미)

믿음의 가장 일반적인 의미는 ‘충분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나 어떤 것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은 항상 믿어야 하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왜냐하면 신의 존재에 대한 확실하고 충분한 증거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인간이 신을 인간의 감각으로 감지할 수 없는 존재라고 전제한다면 신의 존재 증거는 절대로 확보할 수 없습니다. - 신은 인간의 감각으로 감지될 수 없다.- 인간의 감각으로 감지되는 신의 존재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첫번째 진술에 의하면 두번째 진술 즉 신의 존재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증거 자체가 신은 인간의 감각으로 감지될 수 없다는 전제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감각으로 감지되는 신의 존재 증거는 ‘진짜 신’의 존재 증..

신학자의 노트 2019.04.12

C.S.루이스 『순전한 기독교』

C. S. 루이스 엄성옥 역 (서울: 은성출판사, 1991) 는 C.S. 루이스의 라디오 방송 내용을 다시 편집하여 단행본으로 출간한 책입니다. 이 책은 70년 전 영국에서 나온 책(1952년 발행)입니다. 원제는 Mere Christianity로 '순전한 기독교'보다는 '단순한 기독교'가 더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기독교의 교리나 내용의 순수하고 완전함을 변증하는 책이 아니라 기독교의 기본 내용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머리말에 보면 루이스의 저작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본서에서 내가 현존하는 교회들의 신조들을 대신할 수 있는 것으로 순전한 기독교를 제시한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 말해서 회중교회나 희랍정교회나 그 밖의 다른 교파를 대신하여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생..

이 책 어때? 2019.04.11

[책리뷰] 플라톤 『향연』

플라톤의 『향연』은 제목을 잘못 번역한 것 같습니다. 제목이 너무 점잖은 느낌을 줍니다. 철학책이니까 점잖게 철학책 느낌을 주는 게 맞을 것 같지만, 플라톤은 딱딱한 철학책으로 이 책의 주제를 전달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목이 심포지엄(Συμπόσιον) 이었겠지요. 원래 뜻은 술마시고 노는 파티입니다. 영어로는 원어의 음을 거의 그대로 살려서 symposium(심포지엄)이라고 번역했는데요. 심포지엄이라는 뜻은 어떤 논제에 대해서 여러 전문가가 자신들의 의견을 나누는 토론회입니다. 심포지엄이 플라톤 때문에 원래 뜻에서 벗어나 전문가들의 토론회라는 뜻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추정해 봅니다. (정확히 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이 책 제목의 원래 뜻은 '술파티' 입니다. 플라톤의 '술파티'로 ..

이 책 어때? 2019.04.09

[SK] 키에르케고르 "불안과 마녀의 편지"

키에르케고르는 대표적인 실존주의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신학자입니다. 실존주의를 연구하는 철학자라면 키에르케고르보다는 하이데거를 연구하는 사람이 훨씬 많겠지만, 신학자는 반대입니다. 실존주의를 좋아하는 신학자는 하이데거보다는 키에르케고르죠. 키에르케고르가 하이데거보다 더 매력적인 점은 하이데거보다 훨씬 더 실제적인 삶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바로 철학과 신학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철학은 '형이상학적인 말놀이'라면 신학은 '실천적인 말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존주의적 관점이 많은 기독교인에게는 거북할 수도 있습니다. 키에르케고르에게는 신앙도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것이니까요. 진리도 상대적입니다. 2+2=4라는 수학적인 진리가 인간 세상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

철학하나 2019.03.28

에리히 프롬,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 (1966)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는 에리히 프롬(1900-1980)이 1966년에 출간한 책입니다. 26세까지 독실한 유대교 신자였던 프롬은 평생 성경과 탈무드를 즐겨 읽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프롬의 구약성서 읽기’라고 부제를 붙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롬이 말하는 구약과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주된 내용입니다.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1. 서문2. 하나님에 대하여3. 인간관4. 역사관5. 죄와 회개와 관하여6. 길7. 시편8. 맺는 말9. 보론—시편 제 22편과 예수의 수난 프롬의 견해에 의하면, 신처럼 된다는 말은 인간이 자유롭고 자주적인 인간이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자유롭고 자주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신이 필요할까요? 아닙니다. 역설적으로 인간이 신처럼 되기 위해서는 인간에게는 신..

이 책 어때? 2019.03.27

누가복음 2:1~7 "말구유의 추억"

(눅 2:1-7, 새번역) 『[1] 그 때에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칙령을 내려 온 세계가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는데, [2] 이 첫 번째 호적 등록은 구레뇨가 시리아의 총독으로 있을 때에 시행한 것이다. [3] 모든 사람이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고향으로 갔다. [4] 요셉은 다윗 가문의 자손이므로, 갈릴리의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에 있는 베들레헴이라는 다윗의 동네로, [5] 자기의 약혼자인 마리아와 함께 등록하러 올라갔다. 그 때에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는데, [6] 그들이 거기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 마리아가 해산할 날이 되었다. [7] 마리아가 첫 아들을 낳아서,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눕혀 두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말구유의 추억 1. 본문 설명 이제 누가복음의 주인..

짧은 설교 2019.03.23

생텍쥐페리,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 (글 모음집)

생텍쥐페리의 소설에서 사랑에 관련된 구절을 모아서 엮어낸 책입니다. 마음이 헛헛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험을 통해 보건대,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생겨난다." (바람과 모래와 별들) 53p "같은 목표를 향해 우리의 마음이 형제처럼 이어져 있을 때, 우리는 용기를 얻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그리고 서로 마주보고 있을 때가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 때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모름지기 동지란 먼 정상을 향해 올라갈 때 하나의 밧줄에 서로를 의지하듯 그렇게 운명을 같이하는 사람을 말한다.요즘처럼 안락한 세상을 두고 이 삭막한 사막에서 마지막 남은 음식을 서로 나눠먹으며 우리가 그토록 행복했던 이유는 ..

이 책 어때? 2019.03.22